
서울 중간쯤 되는 한복판에 좋은 공영 공연장이긴 한데
이곳의 공연들은 대부분 비싼 편이다. 사설공연장은 더 비싼것도 허다하지만
연극은 다른것들과 비교해 특히 비싼편.(같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예술의 전당에서도 연극은 유독 더 비싼편)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지만 요즘은 티켓파워 높은 스크린 배우들이 나와대면서 가격을 올린다.
세금으로 건설하고 부족한 운영자금은 세금으로 채워넣으면서 서민은 섣불리 보기 힘든 가격을 책정한다.
뭐 그런거지. 간접세가 45%인 한국에서 결국 대다수인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부유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개같은 공립 공연문화
어떤 희곡이었길래 1882년에 나온 후(원제: En Folkefiende) 근래에 다시 리메이크까지 되었을까?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떤 쇠퇴한 마을을 되 살리기 위한 워터파크?를 만들었는데(원작은 온천)
물이 오염되었다. 이것을 알리지만 결국은 자본에 흔들리는 양심과 균형감이라곤 없는 민중의 태도
전반적인 인류의 모순된 형태를 고발하는 블랙코미디라고 해야 하는지.
사회운동가들이 직면한 개같은 민중의 현상을 말하는건지
쉽게 현혹되고 흔들리고 주관을 갖지 않는(못하는것이 아니라)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 민중
가끔은 예전 일제 강점기 무렵 독립운동가들께서 눈앞의 일에만 현혹되어 있는 민중을 보며
독립이라는게 얼마나 힘들게 생각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근래 친위쿠데타 내란을 일으킨 윤석렬 일파들을 처벌하는것이 또한 얼마나 힘들고 어디까지 썪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시기에 좌우로 휘청휘청거리는 정부나 민중을 보며 목숨걸고 군인들을 막아선 이들은 얼마나 한탄스러워 하고 있을지
커스틴(문소리)의 답답한 심정이 간접적으로나마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 한국을 보면 미치게 동화된거 같기도 하다.
이 희곡에서는 자본의 생리와 가십거리만 찾는 민중을 직접적으로 건드린다.
일부 권력도 나오지만 글쎄 그 권력이란것이 돈에서 비롯된것인지까지는 알긴 어렵다.
인기에 편승한 스트리머도 나오는데 뭐랄까? 왜? 이런 발랄하지 않은 이상한? 뭔가 음침한? 컨셉의 인물처럼 보이는걸까?
민중과의 직접적인 연결점을 만드는 사람 치곤 아웃사이더 같은 소수에게 인기 있는 듯한 느낌.
연출은 왜 이런 컨셉을 만든것인지 알기는 어렵다. 직업 특성상 엄청나게 활발하고 그나마 웃음을 좀 줄만한 유일한 요소였는데.
반면에 뭔 스크린(LED Wall) 은 또 그렇게 많이도 써댔는지.
밝기가 너무 밝아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 쉽지 않다.
막판엔 커스틴의 연기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 사방에 스크린을 엄청 밝게 틀어대서
고함과 절규하는 커스틴은 보이질 않는다.
연출이 스크린에 환장장했나? 아니면 led wall 제조사에 협찬을 받았나?
민중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구성한거겠지만 연극인데 배우의 연기를 느낄 수 없도록
이렇게 스크린을 많이 깔아놓으면 어쩌자는건지. 가뜩이나 스크린 위주의 배우들은 액션이 보이질 않아서
망원경으로 보던가 맨 앞자리에서 봐야 할판인데.
(연출은 이런거 요청 안하나? 정극 배우와 스크린 배우는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서 스크린 배우는 형태를 많이 바꿔야 하는데)
뭐랄까? 이 사람이 스크린에 특화된 배우란걸 직관적으로 느낄수 있는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 자신의 심심한 연기를 오버액션으로 커버치려는 경향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같다고 해야 하는지
그나마 이 연극에서는 카메라를 동원하면서 스크린에 배우 얼굴들이 클로즈업 되는데 이것때문에 역시 스크린에 어울리는 배우들일뿐
정극은 아직까진 아닌거 같다는 느낌만 더 강렬하게 들게 될뿐이다.
(원작도 스크린을 안쓰는건 아닌데 이렇게 부각시키진 않고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에 훨씬 가중을 두기때문에 스크리는 철저하게 효과정도로 생각된다.)
연극 보러와서 영화 보는줄 알았다.
연기로서 무엇인가 보여주기 어렵다면 하질 말던가 스크린같은 보조수단을 무차별적으로 이용해서 부족한 연출을 채우려 하지 말자.
그러면 가격이라도 영화비용 정도만을 받던가. 돈은 돈대로 처받고.
희곡이 갖는 본질은 대부분 사라지고 온갖 자극적인것들로 도배질을 해대서 내가 무엇을 봤는지
집에와서 외국사이트에 올라온 서평을 보고 알게 되면 얼마나 기분이 더럽겠는가.
스크린 밝기도 지금보다 1/10정도로 좀 줄이고. 극장에서 눈뽕은.. 에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분들인데 달달 볶아서 더 멋지게 뽑아내면 안되었을까.
2시간동안 지루하진 않지만 섭섭하다.
출연 : 문소리, 황영희, 강신구, 마두영, 이강욱, 박세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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