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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6.28 연극 -세기의 사나이- 4
  2. 2024.09.18 연극 -굿모닝 홍콩- 8
연극.공연2025. 6.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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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나이? 한세기를 산 사람의 이야기다.
물론 근현대사를 두루 거친 한 인물의 이야기고 당연하게도 허구의 인물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것이 얼마전까지 위안부 성노예로 끌려간 할머님께서 TV에도 나왔으니
실존 인물이 있을수 있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게 없어보이는 우리들이 포함된 시대이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는 한국역사에서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친일매국노에 대한 처벌은 미비한 수준
그 세력이 아직도 득세하여 난리를 치고 한국을 망치는 주된 인물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강건너 불구경같은 관람은 쉽지 않게 다가온다.

박덕배(주연)라는 인물이 장수하게 된 배경이 다소 판타지나 오컬트 스러워 마음에 드는 설정은 아니다.
이렇게 제3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면 인간의 역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고 그것을 지키려 했던 모든 사람들의 노고도
휴지조각만도 못한게 된다. 특히 이번 설정을 보면 죽어서 다 만나볼거 뭐하러 독립운동을 하고 뭐하러 싸우는가
일본은 왜 한국을 침략하겠나. 어차피 저승에 또다른 삶이 존재하는데. 그래서 이런 엿같은 배경설정은 참 그지같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명'도 작금의 현실을 오컬트와 접목시켜서 국민들이 목숨걸고 지켜온 세상을
귀신들의 장난쯤으로 취급해버려 욕을 먹는데 이 연극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물론 이 연극은 귀신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바꿔놓는다거나 하진 않는다. 박덕배는 일반 평민으로 삶도
그다지 돋보이지도 않은 흔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다만 그 주변에 친일매국노, 독립운동가로 나뉘고 해방후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으로 간 사람 남에 남은 사람들
서로가 총질하는 한국전쟁까지 다양한 지인들을 포섭하고 있을뿐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연극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감초역할정도에서 그칠뿐이다.
동분서주하긴 하지만 전체 현대사에서 어떤 간섭이나 영향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한 평범한 인물이 겪는 한국의 근 현대사를 다룬다는 정도라서
너무 많은 한국의 격동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근 현대사 대부분을 다룰거 같지만(박덕배도 거의 현재까지 살다가 감) 막상 한국전쟁 이후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게 한국의 역사를 다루는 문화 예술의 전반적인 문제다.
왜냐하면 박정희 친일매국노 세력들부터 쿠데타 세력들이 고소 고발을 해대는 통에 한국의 현대사중 한 50년은 사라져버렸다.
적어도 공연예술분야에서는 흔적도 거의 없는 편이다.
기껏해서 박정희가 총맞아 죽는 것이나 전두환 군사정변(쿠데타) 당일 정도.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영화도 극히 없다.

심지어 이런 내란범들을 다루는데도 사자명예훼손 운운하며 정지시키려고 지랄발광들을 한다.

예전에 역사 강의를 듣는데 근 현대사는 총 15강중 1강(1시간)도 해당되지 않는 병신같은 구성을 보이는데
이 한시간 구성조차도 대부분 그냥 지나간다. 이런 구성은 한국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이 연극도 다름없다. 박덕배라는 파란만장한 저 인물은 125년을 살면서 일제강점기에 딸을 잃고 한국전쟁때 동생이 북으로 가고
자식처럼 키운 다른집 애들 둘이 서로 갈라져서 총질을 하는 비극을 겪은 후 박덕배는 평화로웠나보다.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516군사정변(박정희), 1212군사반란(전두환) 등 한국전쟁 못지 않는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있었고
그 사이에도 계속되는 탄압으로 일제강점기나 다름 없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어떤 사건도 다루지 않는다.
왜일까? 저 놈들의 힘이 아직도 멀쩡하기때문일까? 지원금을 받기 어려울까봐 미리 눕는 풀이었을까.

최근에 군사정변을 일으키려던 윤석열도 살짝 다루면 좋지 않나?(계속 큰 사건들이 있으면 업데이트 되는 형식으로)

내 바로 앞줄엔 초등생 같은 아이도 보러왔던데 이정도 세대라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같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러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도 함께 보여주면 안되었을까?
예술은 혁명이고 반항이며 역사인데 겁이나서 먼저 누우면 어쩌나...
멀게 느껴지는 어느시점의 사건들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라는 의미였을까.

그래도 내년을 기대해봐야지..
혹시 아나.. 세기의 사나이가 조금더 살아서 윤가놈 사건도 보게 될지..

출연 : 아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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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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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덥다. 한여름같다. 그렇지만 바람불면 조금은 시원하다.
북태평양기단이 아직 한반도 상공에 있어서 그렇다는데 이것도 내일이면 끝이려나.
이후부터는 기온이 대폭 내려간다는 소식이다. 기분좋은 가을이 순식간에 왔다가 겨울이 오려나.

올해는 꽤나 다사다난 하다. 회사도 망하려다 살아나다가 망하려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니
결국은 내 월급만 늦어지고. 집주인은 집을 부수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근 20년을 살았지만 나가야 한다.
더 살고 싶은 그런 감정은 없지만 이사간다는것은 언제나 걱정이다.
버려야 할것과 가져가야 할것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져 늘어난 짐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잠을 잘 못자는건지
날이 더워서 잘 못자는 건지. 선잠을 자니 자꾸 늦게 일어난다. 이러다가 습관되는데..

당분간은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오늘까지만 휴일이니 마지막 휴일에 맞게 미술관들과 연극한편
조금더 일찍 일어날걸 그랬나.. 시간이 약간 부족해서 미술관은 아쉽지만 다시 가면 되니 조금만 보고 세실극장으로 출발과 동시에 도착?!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_^ 완전 현대식도 아니고 의자가 편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소극장보단 훨씬 좋은 세실극장
이름도 촌스럽지만 정감있다.

제목에선 예전 로빈윌리암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이 떠오른다.
뭔가 모티브(동기)가 되지 않았나싶기도 하고 전체 늬앙스가 닮아있기도 하다.

예전 한 30여년전쯤인가? 홍콩느아르가 한국을 점령했을때 학교엔 코트를 입고다니는 학생도 있었고
성냥을 물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잠시 한때정도는 그래도 좋지. 요즘 청소년 층에선 잠못자게 하는 문화가 무엇일까.
10대땐 밤에 잠못자도록 설래게 하는 추억 한두개 정도 만들어놓는것도 느즈막할때쯤 약간의 힘을 얻을수 있는거 같다. 

이런 추억을 간직한 동호회사람들의 모임. 홍콩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직접 영화를 찍는것으로 시작한다.
(스타워즈 팬보이즈 영화같은것인가?)

시놉을 안보니 단순한 휴먼드라마 같은류인가?싶다가 극장에 앉아 연극을 10분정도 보니 코미디 연극인가?싶었다가
중후반부터는 사회 비판 다큐로 장르가 바뀐다. 이때부터 영화'굿모닝베트남'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홍콩민주화운동을 홍콩느와르 영화와 연결하여 진행되는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좀 알아도 좋을법한 전개였다.

하지만 영웅본색을 관객들이 다 아나? 천녀유혼은? 아비정전은? 이것 말고도 주윤발과 장국영이 나온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것도 한때이고 장국영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등졌다.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해도 유덕화, 주윤발을 아는 젊은 세대들이
많지 않듯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다.(한국의 현재 젊은층은 중국드라마,영화,음악 등을 많이 보고 있는건가? 내가 안보니 도통 모르겠네)

연극 자체의 진행이 이러한것들을 리메이크 하는 장면들로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하는데 관련된 영화를 못본 세대라면 혹은
이 연극을 위해 미리 봤더라도 우리세대가 느꼈던 그 감동이 비슷하게 이어질까도 그렇다.
결국 내 옆에, 내 앞에, 내 뒤에 앉아있는 한창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드릴까란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다.

자잘한 웃음포인트들도 있긴한데 자잘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함은 없다. 그랬으면 장르가 코미디였겠지.
홍콩민주화운동 자체가 그렇게 오래 된 역사가 아니기때문에 배경이 전환될땐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 이런 쪽이었나? 가슴이 좀 긴장하겠는데?'
지금 한국은 친일매국노들때문에 한국 전체가 일어서기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라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불지르는 연극을 하다니.. 그리고 생각보다 바로 몇년전 치곤 제법 참혹했던 시위였다고 하는것도 심난하게 만든다.
한국도 다시 저렇게 될까봐 걱정스러운데 그것을 끄집어 낼줄은 물론 지금 상황을 보고 공연기획을 한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수많은 연극중 한편이 이렇게 걸린것이겠지. 문화예술 예산을 감축한 싯점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데 어쩜 이렇게 조용한지도 친일매국노가 교수자리에 떡하니 쳐앉아있어도
찍소리도 안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이상하게 불안하다. 실패한 홍콩민주화운동처럼
우리나라도 제2독립운동에서 실패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앞선다.

출연자들도 엄청많아서 갑자기 우르르 나올땐 당황스러웠지만 시위대와 경찰 등을 적은 인원으로 표현 하는것보단 좋았다.
세실극장은 그리 큰 극장이 아니니 아무래도 시위할땐 조금은 비좁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니 다음은 조금더 큰극장에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홍콩 반환으로 걱정하는 홍콩사람들을 대변한것이 당시의 홍콩영화들이라던데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줄 예술장르는 나오지 않는것인가?
일본무대에서 기미가요를 불렀던 가수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르며 좋아하는것을 보면 이상하게 입맛이 씁쓸해진다.
(한국이 일본애들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면 늙은놈들이 일장기 들고나와 일본애들에게 건강에 좋다고 개고기를 선물하려나?)

추억팔이 같은 연극인듯 싶어 가볍에 보려다가 무겁게 극장을 날오수 밖에 없게 만든 작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때 주윤발, 장국연 등 많은 홍콩배우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그 추억을 꺼내어
지금은 홍콩문제와 결부시킨것은 왜일까. 중국사람도 아니고 한국 작가가.. 추억도 회상하고 싶고 당시 중국 문제도 다르고 싶었나?

시위대의 대부분이던 학생들은 홍콩느아르나 반환시점 전의 홍콩시민들의 불안감도 알기 어려웠던 세대였을텐데
그 시절 그 영화들을 보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여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하는 세대도 매스컴을 보면 딱히 아닌거 같은 느낌도 있다.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까지 개판의 개판으로 운영해서-식민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빨대꼽아 피만 빨아먹은 나쁜 개놈들-
시민들의 삶이 꽤나 팍팍했고 시스템도 생각보다 엉망이어서 중국에 편입되어 시스템일부가 바뀐다고
그 삶이 나아지거나 나빠질거라 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렇지만 대가리가 바뀌면 좋아질지도 모르는
희망보단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인간 아닌가.)

아무튼 불안한 시국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홍콩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날도 너무 너무 더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데
칼국수도 너무 더워 못먹고 된장..

출연 : 김동현, 최영도, 공재민, 김수아, 김수민, 차호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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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