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린씨어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5.04.26 연극 -기형도 플레이-
  2. 2020.02.01 연극 -응원이 필요해!-
연극.공연2025. 4. 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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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의 시를 모티프로 한 단편 연극들로 총 9편중 5편만 공연한다?
뭐지?
연극 관람료가 5만원이나 하는데 90분동안 5편을 하고 다음에 다시 5만원을 또 내고
다른날 관람을 해야 한다. 9편이니 못해도 한편은 중복된다.
재관람 할인 20%해도 4만원인데.. 결국 15분 연극 당 만원씩 내라는 소리다. 음..

각 시별로 각각의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15분 연극을 만원씩 지불하라는건 뭘까

그렇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왜일까?

오늘 본 다섯편을 생각해보자면
첫번째로 '빈집'인데 시는 직관적인 사랑이야기 같다. 실현당한건지 단순 헤어진것인지
그런데 연극은 좀 다른 늬앙스다. 사랑하는 관계와 외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
서로 사랑하던 한 사람은 죽었고 외사랑 하던 사람은 사랑을 찾는다. 하지만 외로워하는거 같다.
뭐 대충 이런 류의 영화나 드라마등에서 쉽게 나올법한..
도데체 이게 이 시와 어떤 관계가 있다는것일까? 이 연극에 시인 기형도를 붙이는건 모욕 아닌가?
아니면 이 시를 쓸때 기형도 시인의 실제 상태였을까

다음으로는 '기억할만한 지나침'
이건 시와 많이 다르지 않은가? 시는 시일뿐 작가는 배경만 가져와서 완전히 새롭게 창작을 한거 같은데
아무튼 아주 짧으면서 별다른 주제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어떤 갑을관계 같은 사회현상이
보이지만 정확하지 않다. 눈 내리는 것에 그리도 거부반응을 보인걸까? 해고당한 사람은
무엇인가 할말이 있어보였지만 약자의 위치때문인가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사라질뿐
아무튼 시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형도 시인을 잘 모르기때문에
시와 설명을 따로 읽어봤으나 연극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위험한 가계'라는 시와 연극도 다소 좀...
극작가는 기형도라는 한 인물과 시를 서로 연결시켜놓은것이 아닌가한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병까지 있는 부모(아버지), 당시를 그렸던 그리고 자신에게 말해왔던,
바래왔던 상황들이 비로서 자신이 죽은 후에 아버지라는 존재로 다시 투영되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아버지라고 하기엔 자신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면? 그는 곳 기형도 자신 아닌가?

'바람의 집'은 과거 무척 가난했던 유년시절의 어머니의 사랑, 그리움이 그려져있는 시로
시를 읽어으면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물론 힘들었던 시절을 표현하기때문에
다양한 시선이 섞여있다. 그런데 연극에서는 이러한 것들, 지니고 있던 어려웠던 과거와 어머니의 추억
이것은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쉴수 있도록 회상과 그리움 등으로 표현된다.
연극속 배경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시선같지만
기형도 시인도 이 시를 쓰며 잠시나마 평온함을 찾았을까?

'조치원'이란 시는 읽어도 내용이 잘 와닿진 않는다. 시가 길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추위에 떨고있는 처량한 한반중에 눈마져 내린다면
시 전체는 제법 어둡고 눅눅한 늪같다. 어떤 메아리도 없는 깊은 어둠이 서려있어보이는데
연극도 크게 다르진 않아서 시에서 풍기는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다만 군인과 한남자 이 둘은 왜 저러는걸까? 아무런 배경설명이 없다. 있을수가 없을것이다. 22분에 모든것을 끝내야 하니.
그럼에도 무엇인가 필요한 부분은 있지 않은가. 젊은 군인이 전화한 고모는 누구이고
밤에 잘 곳 조차 없다니. 중년 남자는 죽으러 가는것인지
그렇게 서로 아무것도 모른채 불필요한 이야기들만 계속한다. 그놈의 조파닭 이야기는 뭔지
이것이 사람을 구한걸까? 죽으러 가던 군인이 중년 남자를 구하고 자신도 구한것일까?
알수 없다. 은근히 해피엔딩으로 끝나버려 짙은 회색같은 시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나머지 다섯편은 뭔지 모른다. 보다가 말면 똥싸고 안닦고 나온거 같은 찜찜함때문에 봐야겠는데
왠지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시 너는 시고 연극은 연극이야. 너의 느낌을 조금만 가져오마~ 라는 것처럼
기형도 그의 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내용들로 다가온다.
내가 시인 기형도라는 인물을 몰라서도 있지만 시를 읽어보면 연극의 어떤점이 연결되어 있지?라는
불필요한 생각만 떠오를뿐이다.
그리고 이 단편들이 시와 연결성을 찾을 수 없다면 별볼일 없는 내용의 허접한 십여분짜리 연극들일뿐이다.

안톤체홉 단편들을 보면 짧고 간결하면서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잘 살아있어서 짧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이 연극은 이런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왜 관객들이 많은걸까?
난 무엇을 놓친걸까?

출연 : 이동하, 이경미, 이석준, 차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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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2. 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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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옷이 불편한 2월이지만 얇게 입고 나갔다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기걱정이 앞서는 날이다.

입구부터 예쁜 조명으로 만들어진 괜찮은 극장 느낌이 팍팍 든다.

하지만 어중간한 관객석인데 엉덩이를 붙이고 반듯하게 앉아있기도 그렇고
꾸부정하게 앉아있기에도 그렇고 아무튼 편하지 않은 의자였지만 무대도 크고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문제는 연극의 내용인데

이게 무슨 내용이지?
쉐어하우스(그냥 하숙집이지 쉐어하우스는 얼어죽을... 하여튼 불필요한 외국어 난발은)에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룬것이지만 남녀 성비가 어느정도 맞는 만큼 애정전선도 유지한다.
이런건 문제가 안되는데 정작 큰문제는 전체 흐름이 너무 엉성하다는것

코믹극으로 나가서 관객을 제대로 웃겨주던가
리듬이 너무 느려서 웃을수 있는 타이밍이 전혀 맞질 않는다.
이게 안되면 사회 비판적으로 나가던가(이런 배경에서 식상한 소재지만 이 연극은 그보다 더 식상함)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이 나오질 않나..
알바로 먹고 사는 취준생인데 이상하게 그에게선 가난이 보이질 않는다.

되도 않는 반전따위를 집어넣어서 황당하게 쫓아내며 끝내는 이상한 연극

진행이 너무 느려서 총 90분 연극인데 60분짜리를 고무줄 늘리듯 느리게 진행해서 억지로 90분을 맞춘거 같다.

그만은 내용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을 그려내는 내용에 터무니 없는 상황이 들어가면 환타지가 되니
일상을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며 해피엔딩으로 끝내서 개운하게 마무리 하는것들이 주류인데
이 연극은 그런 맛 조차도 없다.
환타지도 아니고 주류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선하지도 않다.

배우들의 연기는 엉성하지 않아서 내용의 아쉬움이 더욱더 크게 다가온다.

식상하지 않으면서 코믹하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넣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그 결과는 좋은 극장에 지인들만이 앉게 되는 결과만 되돌아 온다.

일상에서 이런 황당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데, 어떤 허상을 들고 다니는건지 사뭇 작가가 궁금해진다.
간만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우리 사회 연극 한편 보나 기대되었는데

좌우로 넓은 무대, 상대적으로 무대와 가까운 관객석
제발 무대가 넓다고 꼭 다 써야 한다는 강박은 버려으면 좋겠다.

이게 잘못 사용하고 관객이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산만함을 느낄수 있는데
좌 우 끝에서 끝을 핀 조명을 때려가며 관객의 머리를 좌우로 돌리게 만드는 왜인지
무대의 절만만 사용해도 하숙집의 사람 냄새를 더 강렬하게 풍겼을거 같은데
넓은 무대를 그대로 방치하다시피 두고 배우들은 넓게 퍼뜨려놔서
집중도 안되고 암전에서 조명이 들어올때 배우가 어느쪽에 있는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가 5열(앞뒤 중간쯤)의 좌우중간쯤에 앉았음에도 고개를 좌우로 돌려야 할정도였으니
앞쪽에 앉은 사람은 꽤나 짜증났을거 같다.

배우들의 표정들을 자세히 보고 싶기때문에 앞쪽에 앉는걸 선호하지만
이렇게 불필요하게 넓게만 쓰면 뒷쪽으로 앉아야 한다. 그러면 배우와 너무 멀어져서
느낌이 많이 죽는 악순환만이 도돌이표마냥 지속된다.
넓은 무대를 알차게 쓸 능력이 안된다면 과감하게 반은 버리자.

그리고 조명 으~
너무 밝다. 흰색 무대라서 암전상태에서 조명들어오면 눈알이 아플정도다.
조명감독이 선그라스를 착용하고 조정한건가? 무대감독하고 싸운건가?
눈알 아픈 조명과 무대는 무엇인지..

음향은 스피커소리때문에 배우들 목소리가 안들린다.
백그라운드로 깔땐 들릴듯 말듯 깔아야지
일반 음악도 소리가 너무 크다.
난청이 있는 음향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소음에 가깝게 셋팅을 할리가 없을텐데..
심지어 극이 시작되기 전에 깔아놓는 음악소리마져 극장에 들어설때 너무 커서  놀랐다.

전체적으로 느릿느릿 지루한 진행에
황당한 사건전개(전혀 새롭지 않은 그것들은 콧방귀도 생기지 않는다.)
단순한 무대에 눈아픈 조명, 시끄러운 음향

배우들 빼놓곤 꽤나 이상한 연극이다.

출연 : 이성경, 박정근, 변영후, 김윤정, 이채, 김희상, 이동규, 오진영, 민예지, 유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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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