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동국'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9.03.28 연극 -브라더 포인트-
  2. 2019.03.17 연극 -적의 화장법-
  3. 2018.04.07 연극 -운소도-
연극.공연2019. 3. 28. 21: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몸이 허한가?
아무리 때 늦은 눈이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라도 이렇게 추울수 있다니

오늘의 마지막은 '무대에서 죽을란다' 페스티벌의 두번째인 '브라더 포인트'

이 페스티벌은 작년부터 본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은 대단히 좋다.
일단 연기 수준이 남달라서 주제에 보다 명확하게 다가갈수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에 충실할수 있는데 이게 꼭 좋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희곡이 별로라도 배우들의 연기에 빨려드는 맛이 있기때문에
연기력으로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와 비슷할거같다.
(연극같은 공연은 관객과의 공감이 있는데 이건 내용의 질과는 조금은 다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이들의 일품 연기는 뒤로 밀고 내용만을 보자면
한편당 2주간 공연을 하기때문에 한주는 다른걸 보고 다른 한주는 이 시리즈를 볼 수 있고 추천을 할 수 있기도 해서
편성이 매우 좋은거 같다. 또한 가격도 괜찮은 편에 공연시간이 짧을경우 다른 한편을 더 봐도 된다.

아무튼 브라더 포인트?

제목에서 무슨 내용인지 와닿진 않는다.

시놉을 미리 읽어보진 않으나 공연이 끝난 후엔 읽어보는 편인데 그럼에도 제목과의 관계는 모르겠다.

'공동경비구역JSA'과 비슷하진 않지만 비슷한 느낌

구성이 좀 코믹적이기도 하고 남북화해모드라서 이런류가 좀더 많이 나오나싶기도 하고
(이가, 박가 정부땐 이런 연극/영화는 확실히 적었던거 같음)

모든 극중 인물은 한국 사람
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국적은 남한,북한,중국(조선족),미국(이민자2세)
이것또한 재미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남한군은 평안도 사람이고(월남), 북한군은 전라도 사람(팔치산)이다.
영화속 코믹 소재같은 이런 신기한 배경으로 시작을 하는데

'한여름밤의 꿈'이란 세익스 피어 희곡마냥 단 하루동안 벌어진 이들의 유대감
아쉽게도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원흉은 중국과 미국

한국(남,북,조선족)에서 문제의 원흉은 중,미,일 이 삼국이 아닐지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로서 서로 싸우고 웃고 울며, 그냥 저냥 그냥 그런 사람들도 그렇게 저렇게 살았을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것은 이시대의 가장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연극인지 전시회인지를 본거 같은데 기억이 부정확. 젠장)

추락한 비행기속에서 이들의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하필 오늘 이상기온같이 눈내리는 이상하고 추운날이라서
극속 저들의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것이 너무 강하게 와닿는다.
(극장내부는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봄날이라 히터도 가동하지 않고 있었음)

보급품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먹을것을 먹는것을 보는데
곁에서 불을 쬐고 같이 먹고 싶어진다 흑흑흑

서울 경기 사투리 이외엔 지역 구분을 잘 못해서 저들의 말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성조도 어색함이 없다. 말을 더듬거려도 오히려 자연스럽게 넘어가니 더욱더 자연스럽다.

본질로 들어가면 한국전쟁은 어떤 학자가 말해도 그다지 당연하게 받아드릴수 없는 큰 사건일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속에서 피해받은 한국 사람들. 이들 우리들 남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과정의 연속일뿐이다.
이산가족, 미중의 무역 방해, 친일/친미 매국노들의 농간등 한국 사람들은 백년 넘도록 이런 매국노들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동학운동도 사람들을 괴롭혀 일어난 일이니 그때부터 치면 200년이 넘도록 박해받고 있는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한국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한국내에서 해결할수 있을수도 있었지만
강대국에서 덤벼든것은 앉아서 당할수밖에 없다. 이것이 10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것도 매국노들이 앞장서서 사람들을 죽이고 짓밟는 현실이 이어진 백년의 시간.

그것을 1950년의 어느날 딱 하루에 함축적으로 모두 표현해놓았다.

이런 배경때문이었을까?
한국사람들은 즐겁게 그려놓는다. 평화로운 민족처럼
어쩌면 평온한 서민을 표현한것이겠지

피죽도 못 먹을정도의 사람들이 아닌 밥은 굶지 않을정도의 딱 그정도의 사람들
그들은 어느정도 현실에 만족할수 있기때문에 그들만 보면 평화로울수 있다.
물론 다양한 사회에서 이런 단편만을 놓는다는것은 무리가 있으나
설정상 이질감은 들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더 재미있고, 더욱더 깊은 한숨과 슬픔, 좌절이 느껴지는데
지금도 바뀐것이 없어서 그 무게감은 훨씬 크다.

언제가 바뀌겠지만
어렷을적 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저 영화처럼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겠지라는
상상을 했었지만 중반이 넘어선 지금은 허황된 상상이란것이 느껴지듯
남북 한민족도 아직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르겠다.

그 첫발조차도 친일친미매국노들때문에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우주여행보다는 시기가 좀더 짧을테니 가능성 있지 않을까?
버스타고 평안,함경도쪽 맛기행을 떠날 날이

다시 연극으로 와서
마지막 부분이었나?
총소리에 놀라서 들썩..(소리 지르진 않음)
이것에 깜짝 놀란것을 빼면 매우 재미있고 씁쓸하게 극장을 나오게 한다.

출연 : 손강국, 이석호, 이미윤, 박형준, 박성현, 권요한, 홍가경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건축사와 아씨리황제-  (0) 2019.04.07
-판소리완창 방수미의 춘향가 김세종제-  (0) 2019.03.31
연극 -양인대화-  (0) 2019.03.23
연극 -적의 화장법-  (0) 2019.03.17
연극 -사천의 착한사람-  (0) 2019.03.15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17. 00: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외국작품은 아무래도 유명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그 사람의 일대기나
작품 리스트가 나오기때문에 집에와서 한번쯤 읽어본다.
한국사람이면 비슷한걸 보고 살았으니 어느정도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외국것은 문화가 다르니 하는수 없이 읽어보는데
그곳을 가본적이 없으니 별다른 도움이 될리 없다.(벨기에는 커녕 한국 밖을 나가보질 않았으니)

적의 화장법?
일단 제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사전적 의미는 화장품의 화장이긴 한데 감춘다는 의미인지 포장한다는 의미인지

인간의 보호본능에 대한 내용인거 같기도 하고
바로 얼마전 영화인 '살인자의 기억'이란것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인간의 이중성, 자아분열같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한 연극이다.

희곡으로 나온게 아니고 소설로 나온거 같은데 책으로 보면 훨씬 재미있을법한 내용으로
대사들이 거칠지 않으면서 치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다.
한시간의 짧은 연극이라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소설로 나온것이라면 더 길게도 가능했을텐데)
처음엔 좀 짜증나는 상황이라 조금 그랬지만 어느정도 지나니 비극일거 같은 묘한 기대감이 든다.

이들의 대화는 무엇인가 연결되어 있는거 같은 긴장감의 연속
둘간의 에너지가 일체화 될거 같은?(연극을 보면서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죽일거란 생각이 들었음-결과적으로 그렇지만)

이건 장르가 스릴러인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들간의 대화는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소설과는 의미 전달에서 차이가 있을거 같은 기분이지만 아무튼
이 연극의 본질은 인간의 보호 본능에 있는거 같다.

기억의 왜곡은 일종의 보호본능이고 자아분열, 이중성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이것을 형상화 한 호러같은 공연물들이 즐비하고 역사또한 길기때문에
내용면으론 신선함이 크다고 볼순 없다.(오랜 고전은 꿈이라는 매체를 자주 이용하기도 함)

문제는 이런 상황을 일반적이면서 자주 느낄수 있을까?인데 가끔 잠 자기 전에 명상을 하다보면
왜곡된 기억을 찾거나 완전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을 찾곤 한다.
뜻밖의 일이라 잠자기 어려워지지만, 왜 지우고 살았는지, 왜곡되어있는지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면서 없기도 하다.
(명상보단 오래전 일기를 읽어보는게 훨씬 확실하긴 하나 그러고 싶진 않음 ^_^)

어찌됬던 인간의 오묘한 심리현상은 비단 인간만의 일은 아니겠으나 인간만이 인간의 내면상태를 이해할수 있으니
다른 생물을 생각한다는것은 의미 없기때문에 자아에 대한 모든 문학은 항상 인간의 몫이다.
(심지어 인간같은 신을 제외한 전지전능 레벨로 올라긴 신은 그 마져도 없음)

이 연극은 왜곡된 자아를 파해치지만 깊은 내면을 건들진 않는다.
대부분 표면적인것에 국한되어 이해하기 쉽고, 이해 안해도 관계 없을뿐인데 감독은 이런것을 원한것인가?

하지만 무죽(무대에서 죽을란다?)페스티벌은 오래도록 무대에서 연기를 한, 사람들이 하는 무대라고 해서 그런지
뛰어난 연기력은 흠잡을곳이 없다.

극중 인물 그 사람 그 자체인거 같다.

간소한 무대, 때때로 이해 안되는 대사라도 저들에게 빠져들어 약간만 고조되도 쉽게 놀라게 된다.

하지만 공연시간이 너무 짧고
내용이 너무 표면적이라 극장을 나왔을때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다른 자아를 다루는데 이렇게 표면적인 현상만을 놓고 대립하면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과 갑자기 자기 주장하고 있는것과 뭐가 다를까.

좀더 내면적이면서 좀더 보편적인 사고를 이용하여 이해하기 쉬우면서 깊은 울림이 있는,
어차피 인간의 감동은 복잡함보단 단순한 진리에서 오는것이지만
표면적인 형상만을 표현하면 자극적이며 이해가 쉽지만 큰 공허함이 뒤따르기때문에 어느정도 조절할필요가 있다.

6월까지 2주에 한편씩 계속 잡혀있던데 모두 봐볼까?
모두 예매하면 할인 혜택 그런거 없나?

참고로 보러 가는 분은 가급적 맨 앞자리는 피하는게 좋을거 같음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다리가 짧음에도 생각보다 불편함)

출연 : 이승훈, 서신우, 조수아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브라더 포인트-  (0) 2019.03.28
연극 -양인대화-  (0) 2019.03.23
연극 -사천의 착한사람-  (0) 2019.03.15
연극 -온 더 워치(On the watch)-  (0) 2019.03.09
연극 -푸른봄-  (0) 2019.03.01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4. 7. 21:1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새벽이라도 4월에 눈이 내리다니
몇해전 벚꽃 필무렵 눈이 온적 있는거 같긴 하지만 특이한 기분은 감춰지지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한 하늘, 바람이 거세서 겉옷이 아쉽다.

운소도?
웃음을 잃어버린 섬?

어떤 사건을 토대로 만든것인가?란 생각이 떠오르지만
섬 노예, 사이코패스, 가정폭력등
온갖것을 다 집어넣어서 내용 파악이 힘들다.
심지어 기자의 거짓 공약까지

스릴러? 미스테리? 저번주에 봤던 '쥐덫'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스릴감 있지만
(작은 극장에서 공포감을 너무 올리면 졸음이 몰려 올수도 있는데)
내용 자체에 너무 많은것을 우겨넣다보니 뭐가 뭔지 감이 안잡혀서
끝날때까지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극 자체는 무엇인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저들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려하지만
보는 내내 궁금함이 생겨나지 않았던것은 가끔씩 긴장감을 지나칠정도로 올려놓다보니
그 이후 순식간에 풀려버리기때문있을거다.
(스릴러는 끊임없는 잔잔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크게 한방으로 개운하게 마무리)
봄날 밀려오는 졸음처럼 나른해지니 내용에 관심을 갖을래야 갖을수 없다.

녹음된 나래이션을 시작으로 자극적인 원색 조명과 몸이 울리는 음향까지
연극만의 특성과 잘 버무려서 색다른 느낌은 좋지만
내용에 관심도가 떨어진다는것은 아쉽다.

재미와 지루함이 공존하는 연극이어서
저들이 무엇을 하던 전체 흐름보다는 순간 순간의 재미만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 황당했던것은 꽤나 허무하게 게임에서 진 상황이랄까?
유일하게 웃긴부분이면서도 상황 자체는 너무 생뚱맞은 전환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연극에서 꼭 웃음이 필요한가?란 생각도 드는 대목이고
이외에도 약간은 불필요하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대사가 있는데 꼭 그래야 했나?싶다)

넣고 싶은것은 너무 많고 결론은 내야겠는데
결론으로 도달하기 위한 방법이란게
제목이 웃음을 잃어버린 섬 '운소도'인데 웃음으로 하루만에 뒤집어버린 황당한 상황
그로인하여 섬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지만
어느싯점부터 내용상 궁금증이 사라져있는 상태니 그리 놀라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내용상 반전의 가치는 있지만 느낌상 궁금증이 발동하다가 사라진 상태임)

이 연극같은 무대 설정(조명,사운드등)이라면
그들의 웃음을 잃게 했던 그 사건을 극으로 만드는게 더 재미있을수도 있을텐데
(훨씬 극적이고 영화와 다른 느낌의 스릴러가 될수도 있을거 같고)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제법 재미있던 연극이란 기분이 든다.
또 보라고 한다면 한번으로 만족하는 연극인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심장이 갑작스럽게 뛰는 상황은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음)
내년쯤 되면 지금 기분을 모두 잊을테니 또 볼수도 있겠지

무죽(무대에서 죽을란다)페스티벌이 총 5편으로 되어 있는거 같은데
나머지 3편도 지금 같으면 다 보고 싶으나 막상 예매할땐 다른것을 선택하겠지
늘 그래왔던것처럼

Posted by 시세상